스마트워치 혈압 측정 진짜 믿을 수 있을까요?

최근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조금 높게 나왔어요. 의사 선생님이 집에서도 자주 측정해보라고 하셨는데, 매번 커프형 혈압계 꺼내서 재는 게 생각보다 번거로웠어요. 그래서 스마트워치로 혈압을 잴 수 있다는 걸 알고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의료기기 인증받은 제품들 살펴봤어요


처음엔 어떤 제품이 믿을 만한지 몰라서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제품부터 찾아봤어요. 갤럭시 워치 시리즈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더라고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이 2020년에 허가받았다고 해요.


의료기기 인증을 받으려면 평균 오차가 5mmHg 이내, 표준편차가 8mmHg 이내여야 한대요. 맥박수는 5% 이내 오차여야 하고요. 이런 기준을 통과했다니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해외 제품도 알아봤는데 화웨이 워치 D2가 유럽에서 인증받았다고 해요. 이건 광센서가 아니라 마이크로 펌프로 실제로 손목을 압박하는 방식이래요. 애플 워치는 아직 혈압 측정 기능이 없고 2025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갤럭시 워치 7로 직접 측정해봤어요


갤럭시 워치 7을 구입해서 설정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일반 혈압계로 측정한 값을 입력해서 보정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이게 캘리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이래요.


광센서로 혈류 변화를 감지해서 혈압을 측정하는 원리인데, 손목에서 나오는 빛의 반사를 통해 혈관의 팽창과 수축을 파악한다고 해요. 측정 시간은 1분 정도 걸렸어요. 가만히 앉아서 팔을 심장 높이로 유지하면서 측정해야 했어요.


처음 며칠은 커프형 혈압계와 비교하면서 사용했어요. 평균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3-5mmHg, 이완기는 2-4mmHg 정도 차이가 났어요. 식약처 기준 내라고는 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더라고요.


스마트워치 화면에 혈압 수치 1412와 심장 박동 그래프가 표시되고, 주변에 건강 관련 기능 아이콘들이 연결되어 있는 일러스트


측정할 때 주의할 점들이 있었어요


사용하면서 알게 된 건데, 측정 환경이 정말 중요했어요. 움직이거나 말하면 오차가 커졌고, 손목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달랐어요. 식사 직후나 운동 후에는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측정하는 게 좋았어요.


보정 주기도 중요했어요. 4주마다 다시 보정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저는 2주에 한 번씩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오차가 커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특히 날씨가 급격히 바뀌거나 체중 변화가 있을 때는 더 자주 보정했어요.


측정 자세도 신경 써야 했어요. 등을 의자에 기대고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놓고, 팔은 테이블 위에 편안하게 올려놓은 상태가 가장 정확했어요.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한 자세에서는 혈압이 높게 나왔어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본 결과


화웨이 워치 D2도 잠깐 빌려서 써봤는데, 확실히 압박 방식이라 더 정확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시계가 두껍고 무거워서 일상생활에서 계속 차고 있기는 불편했어요. 충전도 자주 해야 했고요.


샤오미나 핏빗 같은 제품들도 혈압 측정 기능이 있다고 광고하는데, 대부분 의료기기 인증을 받지 않은 추정치 수준이었어요. 참고용으로만 써야 할 것 같았어요.


손목에 착용한 스마트워치와 함께 심전도 그래프, 건강 차트 등의 데이터가 시각화되어 표시되는 일러스트


실제로 도움이 됐던 부분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측정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덕분에 혈압 변화 패턴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스트레스받은 날이나 잠을 못 잔 날은 확실히 혈압이 높게 나왔어요.


병원 진료 때 측정 기록을 보여드렸더니 의사 선생님도 참고하기 좋다고 하셨어요.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변화 추이를 보는 데 유용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약 조절할 때도 도움이 됐어요.


가족들한테도 권했는데, 부모님은 조작이 어렵다고 하셨어요. 아직은 노년층이 쓰기엔 설정이나 보정 과정이 복잡한 것 같아요. 대신 측정 자체는 버튼 하나로 되니까 익숙해지면 편하다고 하셨어요.


스마트워치 혈압 측정이 완벽하진 않지만, 일상에서 건강 관리하는 데는 충분히 유용해요. 병원 가기 전에 미리 체크하거나, 약 복용 효과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기 좋았어요. 다만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 목적으로는 여전히 병원의 혈압계를 믿어야 할 것 같아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건강 관리하는 게 현명한 방법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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