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문을 열어두는 게 좋다는 건 다들 아시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실천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장마철이나 여름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
세탁 후 문 열어두니까 정말 냄새가 사라질까요?
처음엔 저도 세탁 끝나고 바로 문을 활짝 열어뒀어요. 확실히 다음날 빨래 돌릴 때 퀴퀴한 냄새는 없어졌어요. 고무 패킹 주변에 생기던 검은 곰팡이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요.
문제는 너무 오래 열어둔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특히 우리 집처럼 다용도실에 세탁기가 있고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이라면 더 그래요. 여름에 하루 종일 열어뒀더니 오히려 바깥 습기가 들어와서 세탁기 안이 눅눅해지는 거예요.
게다가 먼지나 작은 벌레들도 가끔 들어가요. 한번은 세탁기 안에서 거미를 발견한 적도 있어요. 그 뒤로는 완전히 열어두는 건 피하게 됐어요.
그래서 찾은 나만의 세탁기 관리법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
- 세탁 직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문을 완전히 열어둬요
- 그다음엔 문을 살짝만 열어두는데,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면 충분해요
- 세제 투입구도 꼭 빼서 말려요 (이거 안 하면 거기서 곰팡이 생겨요)
- 고무 패킹은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닦아주고요
- 비 오는 날이나 습도 높은 날은 선풍기를 틀어서 다용도실 전체를 환기시켜요
특히 도어홀더나 자석을 이용해서 문을 살짝 고정시켜두면 좋아요.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안전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고 통행에도 방해가 안 돼요.
계절별로 다르게 관리하면 더 효과적이에요
봄가을엔 세탁 후 반나절 정도 열어둬도 괜찮아요. 습도가 적당해서 금방 마르거든요.
여름엔 앞서 말한 것처럼 짧게만 열어두고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습도 관리를 해주는 게 중요해요. 장마철엔 아예 제습기를 틀어놓기도 해요.
겨울엔 실내가 건조하니까 오히려 좀 더 오래 열어둬도 돼요. 대신 난방 때문에 온도차가 생기면 결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예요. 한두 번 까먹었다고 당장 곰팡이가 생기진 않지만 계속 문을 닫아두면 결국 냄새나고 곰팡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관리한 뒤로 세탁기 청소 주기도 늘어났어요. 예전엔 한 달에 한 번은 꼭 세탁조 클리너를 돌렸는데 지금은 두세 달에 한 번만 해도 깨끗해요. 여러분도 집 환경에 맞게 조절해서 사용해보세요. 단순히 문만 열어두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