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제습에 숯, 베이킹소다, 신문지 중 뭘 써야 할지 정말 고민됐어요

옷장 습기 때문에 옷에서 눅눅한 냄새가 나서 숯, 베이킹소다, 신문지를 각각 써봤는데 효과가 확실히 달랐어요. 세 가지 모두 써본 결과 숯이 가장 오래가고 효과도 좋았지만, 공간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것도 쓸만했어요.


옷장이 눅눅해서 옷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작년 여름에 옷장을 열 때마다 느껴지는 눅눅한 느낌이 정말 싫었어요. 특히 니트나 코트 같은 두꺼운 옷에서는 묵은 냄새까지 나서 입기 전에 꼭 세탁해야 했어요.


처음엔 그냥 환기만 자주 시키면 되겠지 싶었는데, 장마철이 되니까 아무리 환기를 해도 금세 다시 눅눅해졌어요. 옷장 안에 있는 가방이나 모자에도 얼룩이 생기기 시작해서 이건 정말 뭔가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일단 집에 있는 신문지부터 넣어봤어요. 옷 사이사이에 끼워 넣고 옷장 바닥에도 깔아뒀는데, 처음엔 괜찮은 것 같았어요. 근데 일주일도 안 돼서 신문지가 축축해지더니 오히려 종이 냄새가 옷에 배는 것 같아서 빼냈어요.


검은색 옷들이 걸린 옷장 내부와 선반에 놓인 신발들, 제습이 필요한 밀폐된 공간


베이킹소다는 작은 용기에 담아서 구석구석 놨어요


신문지가 별로여서 이번엔 베이킹소다를 써봤어요. 마트에서 식용 베이킹소다 한 봉지 사서 작은 그릇 여러 개에 나눠 담았어요. 옷장 각 칸마다 하나씩 놓고, 서랍장에도 넣어뒀어요.


베이킹소다는 확실히 냄새를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양말이나 속옷 넣는 서랍에서는 효과가 좋았어요. 근데 한 달쯤 지나니까 베이킹소다가 딱딱하게 굳어있더라고요. 습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았어요.


굳은 베이킹소다는 버리고 새걸로 교체했는데, 매달 교체하는 게 은근 번거로웠어요. 게다가 옷장이 큰 편이라 그런지 구석진 곳까지는 효과가 미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숯을 망에 넣어서 걸어두니 확실히 달랐어요


마지막으로 숯을 써봤어요. 온라인에서 참숯 한 봉지 주문해서 작은 망 주머니에 나눠 담았어요. 옷걸이 봉에 걸 수 있게 끈을 달아서 옷장 양쪽에 걸어뒀어요.


숯은 넣자마자 효과가 느껴졌어요. 옷장 문을 열 때 느껴지던 눅눅한 공기가 확실히 줄어들었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옷에서 나던 냄새도 거의 사라졌어요. 신기한 건 숯 자체에서는 아무 냄새도 안 난다는 거예요.


두 달 정도 쓰다가 날씨 좋은 날 베란다에 내놓고 햇볕에 3시간 정도 말렸어요. 그랬더니 다시 새것처럼 써지더라고요. 지금까지 6개월째 쓰고 있는데 아직도 효과가 좋아요.


공간에 따라 다르게 쓰면 더 효과적이에요


이렇게 세 가지를 다 써보니까 각각 쓰기 좋은 곳이 따로 있었어요.


숯은 옷장처럼 넓고 오래 써야 하는 곳에 가장 좋았어요. 한 번 넣어두면 몇 달은 신경 안 써도 되고, 햇볕에 말리면 계속 쓸 수 있어서 경제적이었어요. 특히 곰팡이까지 막아준다니까 더 안심이 됐어요.


베이킹소다는 신발장이나 서랍처럼 좁은 공간에 쓰기 좋았어요. 냄새 제거 효과가 확실해서 운동화 넣는 칸에는 지금도 쓰고 있어요. 다만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갈아줘야 해요.


신문지는 급할 때나 잠깐 쓰기엔 괜찮았어요. 비 온 날 젖은 신발 안에 뭉쳐 넣으면 금방 마르고, 가방 보관할 때 속에 넣어두면 모양도 잡아주고 습기도 잡아줬어요. 하지만 오래 두면 종이가 눅눅해져서 자주 갈아줘야 했어요.


관리하는 방법도 각각 달라요


숯은 관리가 정말 간단했어요. 2~3개월에 한 번씩 날씨 좋은 날 밖에 내놓고 햇볕에 말리기만 하면 됐어요. 망에서 꺼낼 필요도 없이 그대로 걸어두면 돼서 편했어요.


베이킹소다는 굳었는지 자주 확인해야 했어요. 습기를 많이 먹으면 덩어리가 져서 효과가 떨어지거든요. 보통 한 달 정도 쓰면 새걸로 바꿨는데, 버린 베이킹소다는 배수구 청소할 때 썼어요.


신문지는 젖으면 바로 버려야 했어요. 그대로 두면 오히려 곰팡이가 생길 수 있대요. 특히 장마철엔 이틀에 한 번씩은 확인해서 축축한 게 있으면 바로 갈아줬어요.


지금은 옷장엔 숯을 기본으로 쓰고, 신발장엔 베이킹소다를 쓰고 있어요. 급하게 습기 제거가 필요한 곳엔 신문지를 쓰고요. 이렇게 나눠서 쓰니까 각각의 장점을 다 살릴 수 있어서 좋아요.


세탁기 문 열어두기만 했더니 생긴 예상치 못한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