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이체가 안 됐다? CMA계좌의 애매한 순간들

CMA 계좌로 자동이체 설정했다가 낭패 본 적 있으세요? 저도 최근에 카드값이 안 빠져서 연체료 물뻔했어요. 분명히 잔고도 충분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니 CMA 계좌만의 독특한 특성 때문이었어요.


분명히 등록했는데 왜 안 빠졌을까요?


지난달 카드 결제일이었어요. CMA 계좌에 돈도 넉넉히 있고 자동이체도 등록해놨으니 당연히 빠질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며칠 뒤 카드사에서 미납 안내 문자가 왔어요. 황당해서 확인해보니 자동이체가 실패했다는 거예요.


알고 보니 제가 쓰는 카드는 CMA 계좌로 자동이체 등록 자체가 안 된다고 해요. 은행계 카드사들은 대부분 증권사 CMA를 자동이체 계좌로 인정하지 않는대요. 전업계 카드사도 제휴된 특정 카드만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애매했어요.


더 황당한 건 통신비 자동이체예요. 저는 그동안 은행 계좌로 잘 빠지던 걸 CMA로 바꿨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안 빠지기 시작했어요. 알아보니 통신사에서 CMS 서비스 대상에 증권사를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거예요. 같은 자동이체인데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니까 정말 헷갈려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뱅킹 앱의 계좌 내역을 확인하는 손 클로즈업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고...


CMA 계좌 자동이체가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을 정리해봤어요. 대체로 공과금이나 관리비는 문제없이 빠져요. 아파트 관리비, 전기요금, 도시가스비 같은 건 대부분 잘 처리돼요.


문제는 카드사와 보험사예요. 특히 은행계 카드사는 거의 다 막혀있어요. 보험사도 소형 보험사들은 CMA 자동이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또 하나 신경 쓸 게 있어요. CMA 상품 종류에 따라서도 자동이체 가능 여부가 달라져요. 종금형 CMA는 자동이체가 자유로운데 RP형이나 발행어음형은 제한적이래요. 저는 이것도 모르고 RP형으로 가입했다가 자동이체 때문에 다시 종금형으로 바꿨어요.


주말이나 공휴일에 걸리면 더 복잡해요. 금요일 저녁에 은행에서 빠진 돈이 CMA 계좌에는 월요일에야 들어와요. 그 사이에 카드 쓸 일이 있으면 잔고 부족으로 결제가 안 될 수도 있어요.


니트 가디건을 입은 사람이 스마트폰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이렇게 하니까 문제가 줄어들었어요


여러 번 실패하고 나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았어요. 일단 자동이체 등록하기 전에 해당 기관에 전화해서 CMA 계좌 가능한지 물어봐요.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바로 알려줘요.


급여일과 자동이체일 간격도 조정했어요. 급여 들어온 다음날로 자동이체일을 설정하니까 잔고 부족 문제가 없어졌어요. 그리고 주말이나 공휴일을 피해서 평일로 설정하는 게 좋더라고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중으로 준비하는 거예요. CMA로 안 되는 자동이체는 어쩔 수 없이 일반 은행 계좌를 하나 더 만들어서 처리해요. 번거롭긴 하지만 연체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간혹 일부 증권사 CMA는 출금할 때 환매 과정 때문에 약간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RP형으로 운용 중인 자금을 ATM에서 뽑을 때 그래요.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는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해요.


CMA 계좌가 이자도 높고 투자 연계도 되니까 장점이 많지만 자동이체 면에서는 아직 불편한 점이 많아요. 그래도 이런 특성들만 알고 있으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니까 한 번쯤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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